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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아있어서 다행이야. 본문

Love - Sick

아직 살아있어서 다행이야.

madb 2007. 7. 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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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요즘은 세상에 재미있는 게 없어'라고 말한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못하면서 어색하게 웃고만 있다.

너무 복잡하게 살아온걸까?나는 생각을 최대한 단순히 시키려고 애를 쓴다.
과거의 추억은 씁쓸하고 현재의 일상은 지루하지만,
그래도 지푸라기같은 행복의 끝자락은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믿어본다.

우리는 맛있는 음식과 재미있는 책과 좋은 음악과 보고싶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친구가 웃는다. 나도 웃는다. 좋잖아?
나는 친구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속삭인다.

살아있으니까.

paper 9- 황경신


살아서 숨쉰다는 거 자체가 가슴을 짓누르는 압박감과.
내 존재감의 부재. 그런 보잘것 없는 나에게 내일이 주어진다는것
자체가 끔찍하게 느껴졌던 그때가 있었지.
정말 죽음이란게 그렇게 달콤하게 다가왔던 적은 없었을꺼야.

어쩄든 고비는 한차례 넘겼지만..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 어쩌면 말야..

나..
나란사람..
아직.. 살아있어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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